치과 공포증 때문에 10년 넘게 못 갔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
3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. 창피한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치과에 간 게 대학생 때예요.
어릴 때 마취가 덜 된 상태로 이를 갈다가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, 그 뒤로는 치과 근처만 가도 심장이 뛰고 손에 땀이 납니다. 드릴 소리만 들어도 몸이 굳어요.
그동안 양치는 나름 열심히 했는데 요즘 어금니 쪽이 찬 물 마시면 시리고, 거울로 보면 까맣게 보이는 데도 몇 군데 있어요. 잇몸도 양치할 때 피가 자주 나고요.
10년 넘게 방치했으니 가면 한두 개가 아니라 대공사라는 소리 들을 것 같아서 그것도 무섭습니다. 혼날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.
주변에서는 수면치료 하는 데 가라는데 그게 정말 괜찮은 건지, 처음 가서 바로 치료까지 하는 건지 검진만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.
저처럼 치과 공포 있다가 극복하신 분들 계시면 첫 방문 때 어떻게 하셨는지, 미리 말해두면 좋은 게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
답변 3
저랑 거의 똑같으시네요. 저도 12년 만에 갔어요. 제가 제일 도움 됐던 건 첫날은 검진이랑 상담만 받겠다고 접수할 때부터 말한 거예요. 그날은 엑스레이 찍고 입안 보고 설명만 듣고 끝났는데, 그것만으로도 긴장이 확 풀리더라고요. 그리고 의자에 앉자마자 치과가 무섭다, 예전에 마취 덜 된 채로 치료받은 적 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어요. 그랬더니 마취 충분히 됐는지 확인하고 시작하고, 아프면 왼손 들라고 신호 정해주셨어요. 혼내는 사람 한 명도 없었고요. 치료할 게 많긴 했는데 급한 것부터 순서 정해서 몇 달에 나눠 했습니다. 막상 시작하니 미뤘던 시간이 더 아까웠어요. ※ 사람마다 구강 상태가 달라요. 정확한 진단은 가까운 치과에서 받아 보세요.
생각보다 그런 분들 정말 많이 오세요. 오랜만에 오셨다고 뭐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. 수면치료라고 흔히 부르는 건 대부분 의식하 진정법이에요. 완전히 잠드는 전신마취와는 달리 진정제로 긴장을 낮춰서 반쯤 졸린 상태로 치료받는 방식이고, 치료 중 기억이 잘 안 나는 분들도 있어요. 다만 복용 중인 약이나 지병, 수면무호흡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하고, 당일엔 보호자 동행이나 운전 금지 같은 주의사항이 있어요. 비용도 병원마다 차이가 있고 보험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상담 때 꼭 물어보세요. 시린 거랑 잇몸 출혈은 미룰수록 치료 범위가 커질 수 있으니 일단 검진부터 받아보시길 권해요. ※ 사람마다 구강 상태가 달라요. 정확한 진단은 가까운 치과에서 받아 보세요.
저는 수면까진 안 하고 몇 가지 요령으로 버텼어요. 이어폰 끼고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 기구 소리가 덜 들려서 훨씬 낫더라고요. 미리 괜찮냐고 물어보고 끼시면 돼요. 그리고 첫 치료는 스케일링같이 비교적 가벼운 것부터 시작했어요. 몇 번 다니면서 그 병원 분위기랑 선생님한테 익숙해지니까 나중엔 충치 치료도 덜 무섭더라고요. 예약은 사람 적은 평일 오전으로 잡는 게 좋았어요. 대기실에서 오래 기다리면 그 사이에 긴장이 계속 올라가거든요. 10년 만에 가겠다고 마음먹으신 것 자체가 제일 어려운 단계 넘으신 거예요. 응원합니다. ※ 사람마다 구강 상태가 달라요. 정확한 진단은 가까운 치과에서 받아 보세요.